봄 정취를 한껏 더해줄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복궁 일원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벚나무 등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 따르면, 세종대왕릉 진달래 숲길을 오는 4월 7일까지 특별 개방한다.
세종대왕릉 홍살문 왼쪽 산자락에 위치한 진달래 숲길은 울창한 소나무 아래 진달래 군락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역(약 1만㎡)으로 소나무와 진달래꽃이 어우러져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궁궐과 조선왕릉 일대 중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추천 장소로는 △봄의 화사함이 가득한 경복궁 아미산 화단(화계), △궁궐의 품격이 있는 창덕궁 낙선재 화단, △동궐도의 살구나무를 찾아볼 수 있는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을 꼽을 수 있다.
조선왕릉의 대표적 벚꽃 산책길인 고종과 순종,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묘가 함께 있는 남양주 홍릉과 유릉, 덕혜옹주묘 일원, △문정왕후와 아들 명종 모자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진달래 길인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 △정조의 효심을 되새기며 봄 들꽃을 감상할 수 있는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로 등도 유명하다.
△경복궁 아미산 앵두꽃, 자경전 주변 살구꽃, △창덕궁 관람지 생강나무, 승화루 능수벚꽃, 낙선재 매화, △창경궁 경춘전 화계 생강나무, 앵두꽃, △덕수궁 대한문~중화문 산벚꽃, 함녕전 뒤 모란, △종묘 향대청·재궁 앞 개나리, 오얏꽃 등도 봄을 느끼게 한다.
특별한 ‘봄밤’도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4월 11일부터 6월 2일까지 ‘2024년 창덕궁 달빛기행’ 상반기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시작된 지 15년째를 맞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고품격 궁궐 문화행사다. 은은한 달빛 아래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 후원을 거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행사는 돈화문 개폐의식을 시작으로, 창덕궁에 입장해 해설사와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금천교를 건너 인정전과 낙선재, 연경당 등 여러 전각을 차례로 둘러보며 진행된다.
특히, 낙선재 상량정에서는 운치 있는 야경을 배경으로 깊고 청아한 대금 연주를, 연경당에서는 다과와 함께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 등 아름다운 전통예술공연을 각각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창덕궁 달빛기행에는 후원 숲길 부근에 고보(Gobo)를 활용한 조명을 새롭게 도입해, 전통문양 조명이 드리워진 ‘꽃길’을 거니는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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