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새로운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엔씨는 김택진·박병무 투톱 체제를 확립했다. 김 공동대표는 게임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박 공동대표는 경영 지원을 비롯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 관계자는 "박 공동대표가 오랜 기간 엔씨의 경영 자문을 맡았다"며 "다양한 기업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해 온 만큼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넷마블도 이날 열린 주총에서 김병규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권영식·도기욱 체제에서 권영식·김병규 체제로 전환했다. 권 각자대표는 게임 개발·사업을 김 각자대표는 경영지원 분야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각자대표는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한 이후 기획·법무·정책·계열사 관리 등 그룹 전반의 경영을 다뤘다. 업계에선 '법무·전략기획통'이라 불린다.
넥슨은 전날 주총에서 김정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와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김 공동대표는 경영지원과 홍보 부문 전반을 총괄하고, 강 공동대표는 게임 분야를 담당한다. 김 공동대표는 2018년 넥슨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써왔다. 강 공동대표는 2004년 입사해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대표 게임들을 개발했다. 2017년부턴 넥슨의 인공지능(AI)·데이터과학 관련 연구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도 같은 날 주총에서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표로 임명했다.
M&A를 반전 카드로 내세운 곳도 있다. M&A로 IP를 확보함으로써 신작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다양한 IP를 가진 넥슨은 지난해 게임 업황 불황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M&A에 소극적이었던 엔씨는 이날 주총에서 "엔씨 게임 포트폴리오와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모든 기업이 M&A 후보군"이라며 "게임과 관련이 없더라도 엔씨의 지속적인 미래 성장에 동력이 되는지도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크래프톤도 지난 26일 주총에서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회의를 진행했고 올해 이를 기반으로 M&A를 본격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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