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본 4월 아파트 분양전망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주택 가격 전망과 미분양 추이에 따라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5.9포인트(p) 하락한 75.5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수도권은 6.1p(83.8→89.9) 오를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수도권은 8.5p(80.9→72.4) 하락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11.8p(88.2→100.0)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했는데, 이는 금리 하락과 서울 집값 상승 전환에 따른 기대 심리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천 0.7p(76.7→77.4), 경기 5.8p(86.5→92.3)도 상승하며 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방에서는 모든 광역시에서 분양 전망이 하락하며 지난 달 대비 11.0p 하락한 71.4로 전망됐다. 울산은 16.9p(87.5→70.6), 대전 15.7p(85.7→70.0), 세종 12.0p(93.3→81.3), 대구 9.2p(80.0→70.8), 부산 6.8p(70.8→64.0), 광주 5.9p(77.3→71.4)로 모든 지방 광역시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지역은 지난 달 대비 6.6p 하락한 73.2로 전망됐다. 강원과 충북을 제외하고 충남(85.7→70.6, 15.1p↓), 전북(78.6→66.7, 11.9p↓), 전남(82.4→70.6, 11.8p↓), 제주(94.1→82.4, 11.7p↓), 경남(87.5→76.5, 11.0p↓), 경북(73.3→70.6, 2.7p↓)은 하락했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택가격 전망과 미분양 추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누적, 기업구조조정 리츠 활용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이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3월 대비 2.8p 상승한 107.1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가격 전망 상승은 고금리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지난 3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기본형 건축비가 6개월만에 3.1%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6.9p 오른 100.0으로 전망됐다. 3월 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인해 미뤄졌던 분양이 재개된 것과 서울 등 주택 가격 상승 조짐에 따른 분양 준비 착수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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