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대로 내려섰으나 2월 이후 두 달 연속으로 3%대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가 상승한 부분 중 석유류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고 과실 물가 상승세도 컸다"면서 "지난달과 비슷한 추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류 가격이 오른 것이 소비자물가를 전체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후 요인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과 가격이 88.2%, 배가 87.8%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이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7%로 지난 2021년 4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 심의관은 "신선과실 중 전월 대비 하락한 품목도 있지만 사과와 배는 오름세를 나타냈다"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가격이 워낙 낮아 기저효과도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안정세를 나타내던 석유류 물가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랐다. 이는 2023년 2월부터 이어지던 석유류물가 하락세가 14개월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기여도 역시 지난달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2.4%씩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이 1년 전보다 40.9%, 신선채소는 11.0%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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