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묘사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대표 증상인 질환이다.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 조선시대 숙종처럼 고기와 술을 즐기며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겼다고 해 '황제병', '귀족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젊은 층에서 통풍 발병률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통풍에 대한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치료를 꺼리는 환자가 있어 의정부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교수로부터 정확한 의학 상식과 약 복용 주의 사항, 식단 등을 들어본다.
통풍은?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축적되면서 이로 인해 요산염이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질병이다.40~50대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대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대부분 엄지발가락에서 발생하고, 발목과 무릎에서도 나타난다.
통풍 원인인 요산은 음식에 함유된 퓨린(피린미딘과 이미다졸이 융합된 형태의 화합물)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다.
치료를 위해선 요산의 축적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배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요산저하제'를 복용해 높아진 요산 수치를 낮추는 요산 저하 치료가 좋다.
통풍은 수술·시술 치료가 없어 평생 '약'으로 관리해야 한다.
초기 요산 저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1년에 2회 이상 통풍에 의한 발작이 일어날 경우 요산 저하 치료를 시작한다.다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요산 수치가 9㎎/㎗ 이상이거나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연 발생 횟수와 관계없이 통풍 발병 직후부터 요산 저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으로 증상 완화되면 중단해도 되나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산저하제를 1년 이상 복용한 통풍 결절이 없는 무증상 환자의 13%는 5년 동안 요산 수치 7㎎/㎗로 재발 없이 무증상을 유지했다.하지만, 대부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약 부작용이 없다면 계속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사증후군 동반할 경우 별도 주의해야 하는 약이 있나
통풍 환자는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한다.복부비만·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 약을 함께 먹어야 하는데, 이때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약 중 이뇨제는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고혈압이 있는 통풍 환자라면 이뇨 성분인 티아지드, 푸로세미드 성분의 약은 중단하고, 요산을 낮추는 로사르탄 성분의 혈압약으로 대체해야 한다.
통풍 환자의 고지혈증엔 요산을 배출하는 스타틴 성분의 약, 중성지방에는 페노피브레이트 성분의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통풍 약 장기간 먹으면 간·신장 나빠지나
요산저하제는 신장이나 간으로 대사돼 환자의 기저질환을 고려해야 한다.약제를 선택하고 약물을 복용하면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신장 수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부분 큰 부작용 없이 요산 수치를 잘 낮추고 약을 먹지 않았을 때 위험보다는 약을 먹을 때 효과가 더 커 약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스피린이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인다는 말이 있는데
저용량 아스피린이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심장이나 다른 질환으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라면 굳이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제안되고 있다.
두통이나 통증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면 아스피린보다는 다른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퓨린 들어간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피해야 할 식단은
퓨린은 요산으로 분해가 되기 때문에 퓨린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특히 육류와 내장 같은 장기 부속물은 피하고, 해산물 중에서는 새우와 조개류는 줄여야 한다.
음식의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액상과당은 요산을 높이기 때문에 과당이 포함된 음료수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맥주는 요산의 혈중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통풍 환자에게는 독주보다 더 좋지 않다.
통풍 환자는 여러 대사질환이 동반되고, 음식과 복용하는 다른 약제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통풍 약 복용의 모든 것’ 관련 영상은 의정부 을지대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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