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각 사가 발표한 올 1~3월 누적 판매량 집계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완성차 판매량 1위는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로 총 2만6929대가 판매돼 국산, 외산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9727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의 73%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견인했다.
2위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로 1분기 누적 판매량이 2만3313대로 집계됐다. SUV에 대한 선호도와 함께 지난해 8월 5세대 풀체인지 효과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3위는 같은기간 2만2681대 판매된 기아 SUV '카니발'로 조사됐다. 4위와 5위는 기아의 SUV '스포티지'와 현대 중형 트럭 '포터'로, 1분기 각각 1만9661대, 1만9314대씩 판매됐다. 같은기간 제네시스 GV80은 1만3552대가 판매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끈 건 판매량 톱 5위 가운데 4개 차종이 SUV라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야외활동이 부쩍 늘었고, 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이 차량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로 크게 개선되면서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과거 성공의 상징으로, '사장님 차'로 불리던 그랜저의 약진이 돋보인다. 1분기 현대차 그랜저는 1만3698대가 판매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제네시스 G80으로 1만2048대가 팔렸고, 3위는 1만918대가 판매된 현대차 '아반떼'가 차지했다. 기아의 K5와 K8는 각각 9993대, 7098대 판매돼 나란히 4위와 5위에 올랐다.
외산 브랜드에서는 테슬라의 '모델Y'가 압도적 지지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테슬라 중형 SUV 모델Y RWD(후륜구동)는 보조금 축소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6012대가 판매되며, 같은기간 3535대를 판매해 2위에 오른 BMW의 '520'를 크게 앞섰다.
리튬인산철(LEP) 배터리를 단 모델Y는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지원금이 지난해 649만원에서 올해 24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모델Y 가격을 200만원가량 내리면서 보조금 축소 혜택을 대부분 상쇄해 이 같은 인기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3위는 1분기 1891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E300 4MATIC', 4위는 하이브리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렉서스 'ES300h'(1810대)가 각각 차지했다. 같은기간 5위는 BMW의 '530 xDrive'로 1567대가 판매됐고, 6위는 1367대를 판매한 벤츠의 'C 300 4MATIC'로 집계됐다. 이 밖에 7~10위는 BMW의 X3~X7 모델이 나란히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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