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아이돌 팝업스토어(팝업)’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팝업을 통해 최근 백화점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케이팝(K-POP) 열풍까지 더해져 외국인 관광객 집객 효과는 물론 매출 신장 재미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팬덤(fandom)’을 겨냥한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여 집객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먼저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NCT 드림’의 신규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해당 팝업은 예약 접수 오픈 후 5분 만에 3500명이 몰리며 사전 예약이 마감됐다. 팝업 오픈 후에도 대기 고객이 몰리며 행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팝업 운영 기간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5000여명에 달한다.
또 더현대 서울 지하1층에서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 공식 데뷔 앨범 기념 팝업에는 누적 방문객이 이틀 만에 2000여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지난 2~3월 더현대 서울에서 버추얼 아이돌과 관련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진행, 총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한 달 매출이 10억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걸그룹 ‘아일릿((ILLIT)’과 세븐틴의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진행했다. 이 중 세븐틴 시즌2 팝업의 경우 평균 입장 대기시간이 5~6시간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점을 중심으로 에스파 팝업을,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엔믹스와 크래비티 등의 팝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백화점업계가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아이돌 팝업을 속속 여는 것은 해당 팝업을 통한 모객·매출 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팝업스토어 매출 1위를 ‘세븐틴’ 팝업(15억원)이 차지했다.
아이돌 팝업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관련 팝업으로 백화점업계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추가 고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75%가 국내외 MZ세대 고객이라는 점도 유의미한 성과”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