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작년 한 해 5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2년 전보다 1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023년도 연결·별도 감사보고서를 지난 2일 공시했다.
2023년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1조282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9.4% 늘어난 4542억원, 당기순이익은 15.0% 증가한 49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년 전인 2021년보다 1312억원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09억원이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은 회원사인 증권사로부터 받는 주식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다. 국내 주식거래 활성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업수익이 늘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증가할 수 있다. 2021년 들어 한국거래소 영업수익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배경도 그해 '동학개미 열풍'이 분 덕이었다.
자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 등의 당기순이익 증가도 연결 실적에 영향을 줬다. 한국예탁결제원 2023년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7.1% 늘어난 3610억원, 당기순이익은 17.1% 늘어난 156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920억원, 당기순이익은 85.4% 증가한 242억원이었다.
이번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전년 대비 64.1% 증가해 5518억원가량을 기록한 연결기준 금융수익을 함께 꼽을 수 있다. 금융수익은 대폭 증가한 이자수익(1459억→2136억),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이익(340억→680억), 거래증거금 운용수익(905억→1677억) 등을 포함한다.
연결 대상을 제외한 한국거래소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이익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바뀐다. 매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6454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866억원(9.2% 증가), 3258억원(8.1% 증가)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증가분은 대부분 금융 수익에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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