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05% 오른 168.38달러에 장을 마치며 최근 3거래일 연속 계속된 하락 마감을 끊어냈다.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연초 이후 현재까지 기록한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첫 장을 248.42달러로 끝낸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탔다. 특히 지난 1월 하순에는 12% 넘게 급락하면서 주당 200달러 선마저 내줬다. 이후 2월 중순 들어 반등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달 초를 끝으로 기세가 꺾이면서 160달러 대까지 밀린 상태다.
테슬라 주가 하락에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이슈가 한 몫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각을 세운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발표 당시인 지난해 7월20일 테슬라 주가는 262.90달러(종가)에서 약 한 달만인 8월18일 215.49달러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약 18% 가량 떨어진 것이다. 이후 회복세를 타며 지난해 말 260달러 선을 다시 넘기도 해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보도들이 이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재차 하락에 52주 최저가 부근까지 밀렸다.
주가가 하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진입은 대폭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집계된 순매수액은 8억6335만 달러(약 1조163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억8524만 달러(약 2496억6819만원) 대비 4배 이상 되는 규모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인 1조1141억 달러(약 1조5014억원)에 3분의 2 규모를 올해 첫 석 달 동안 사들인 것이다. 예년에 비해 낮아진 주가가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에 대한 비관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3일(현지시간)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페르 레칸더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38만6810대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과 관련해 "현대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인 테슬라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며 "사실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가 주당 1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가 CNBC에 출연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000달러(약 269만6000원)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달 1일에는 아크 펀드들이 보유한 온라인 증권 중개업체 로빈후드(HOOD) 주식 66만3796주, 1270만 달러(약 171억1960만원) 어치를 매도한 데 이어 2일에는 최근 1년 간 주가가 2배 오른 스포츠 갬블링 플랫폼인 드래프트킹 주식을 3630만 달러(약 489억3966만 원) 규모로 처분하고 테슬라 주식 31만9162주를 추가 편입했다고 밝혔다. 약 717억1360만원 규모다.
그러면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올해 수익률은 –9.4%, 아크 자동화 기술·로보틱스(ARK Autonomous Technology & Robotics·ARKQ) ETF는 –7.4%를 기록해 성과가 부진하다고 꼬집었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도 4일(현지시간) 분석노트를 통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1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전일 JP모건과 시장 컨센서를 밑도는 테슬라의 차량 인도 대수를 업데이트 한 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주가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회사의 장기 성장 전망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만큼 좋지 못하다"고 하향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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