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매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매파 연준 인사가 금리 인하에 의문을 제기하며, 광범위한 매도세를 촉발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3대 지수 모두 1% 넘게 급락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16포인트(1.35%) 급락한 3만8596.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28포인트(1.23%) 내린 5147.2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8.38포인트(1.40%) 급락한 1만6049.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 하락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S&P500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1.16% △필수소비재 -0.48% △에너지 -0.06% △금융 -1.17% △헬스케어 -1.4% △산업 -0.86% △원자재 -1.01% △부동산 -0.77% △기술 -1.72%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39% △유틸리티 -0.2% 밀렸다.
중동 불안에 원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매파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후 인플레이션 흐름이 계속 정체된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4.42%를 터치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4.305%에 마감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들어 통화정책에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CFRA 리서치의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아울러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5일 발표되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다. 시장은 비농업 고용이 20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이 3.8%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 지난주(3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9000건 늘어난 22만1000건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3000건)에 못 미쳤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3.44%, 1.32% 밀렸다. AMD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인텔은 1.49%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인도 공장 검토 소식에 1.62% 올랐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중동 긴장에 따른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1달러 넘게 올랐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16달러(1.4%) 상승한 배럴당 86.59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1.30달러(1.5%) 오른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5개월 만이다.
금값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미국 금 선물은 0.2% 하락한 온스당 2308.50달러에 마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