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나타나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전일보다 1.5% 오른 6만72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7만 달러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3일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강세 속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6만 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감기 이후 15만 달러 갈 것" vs "4만2000달러까지 하락"
투자자들은 앞선 반감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던 것을 계기로 이번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6개월 뒤 각각 942%(1차), 39%(2차), 85%(3차) 상승한 바 있다. 평균 상승률은 355%였다.
일각에선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최고 15만 달러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간 크릭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유스코는 미국 CNBC 출연해 "비트코인은 더 나은 형태의 금"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현재 가격의 10배는 쉽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낙관론자이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작가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올해 9월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X(과거 트위터)에 "4월 반감기 이벤트 전에 비트코인을 10개 더 매수할 예정"이라며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새로 출시된 ETF를 통해 비트코인 10분의 1개라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올 1분기 큰 폭으로 상승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로버트 미치닉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비트코인으로 큰 수익을 올리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며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연 평균 124%의 수익률을 올렸는데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 JP모건 애널리스트 역시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자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 생산 비용을 높일 수 있다"며 "반감기 이후 4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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