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10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미국 고용·물가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고 있는 영향이다.
7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2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현 3.50%인 기준금리에 대해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뒤 올해 2월까지 9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미국 신규 고용은 30만3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인 20만건 안팎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고용시장 활황은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의미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연준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순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금통위에서 동결 기조를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이다.
실제 지난 2월 금통위 회의에서 한 위원은 "물가가 기조적으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목표 대비 높고 향후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통계청은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3만명 증가해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3월에도 탄탄한 고용 지표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령별·산업별 양극화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월 수치를 보면 60대 이상 취업자는 29만7000명 증가했지만 청년층은 6만1000명 감소하는 등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 산업별로도 제조업·서비스업 등에서 고용이 늘었고 내수 침체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은 고용이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최근 경기 흐름을 평가한 '4월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3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 밖에 11일에는 '재정동향 4월호'가 공개된다. 재정동향 3월호에 따르면 올해 1월 총수입은 취업자 수 증가와 소비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6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통상 1월은 부가가치세 수입 증가 등 총수입 호조로 재정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달이다. 2월부터는 적자 행진이 예고된 가운데 그 추이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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