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원자잿값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공분양주택까지 공사비 인상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원(25.7%) 오른 것이다.
A2 블록과 함께 사업계획이 승인된 바로 옆 A3 블록의 총사업비도 1754억원에서 2355억원으로 580억원(33.1%) 증가했다. 입주 예정일도 당초 2026년 6월에서 2026년 12월로 6개월이 밀렸다.
인천계양 A2와 A3 블록은 3기 신도시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가장 먼저 사전청약을 받았고 지난달 말 주택 착공에 들어갔다. A2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747가구가, 신혼희망타운인 A3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359가구)과 행복주택(179가구) 등 548가구가 들어선다.
인천계양은 부동산값 급등기였던 2021년 8월 진행된 3기 신도시 첫 사전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A2블록은 52.6 대 1, A3블록은 12.8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A2 블록 84㎡는 28가구 모집에 1만670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381대 1까지 치솟았다. 같은 블록 74㎡ 경쟁률은 76대 1이었다.
추정 분양가는 A2 블록 59㎡가 3억5600만원, 74㎡는 4억3700만원, 84㎡가 4억940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증액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올해 9월 본청약 때 확정되는 최종 분양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를 인상한 후 발생하는 사업비 증액에 따른 손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떠안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사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3기 신도시의 확정 분양가는 추가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업 지연으로 사전청약 이후 본청약이 늦어지는 곳일수록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3기 신도시 본청약은 올해 인천계양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나머지 지구의 본청약은 내년부터 진행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건설 단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주택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사비 인상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도 "중도금 대출 등 금융지원의 폭을 넓혀서 본청약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비 인상 흐름이 이어지면서 입지별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 사업에서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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