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도심항공교통(UAM) 회사인 이항의 '드론 택시'가 전 세계 최초로 양산 승인을 받으며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7일 광저우 이항의 자율주행 2인승 드론인 EH216-S에 생산 인증을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EH216-S는 조종사 없이 승객을 태운 채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는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다. eVTOL이 생산 인증을 받은 것은 이항이 세계 최초로, 이는 EH216-S가 조만간 양산에 돌입해 드론 택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항은 이에 앞서 항공기 제품 안전성과 품질을 인증하는 형식승인(2023년 10월)과 안전한 비행을 하기 위한 신뢰성을 보증하는 감항 인증(2023년 12월)을 모두 취득했다. 이번에 생산 인증까지 취득하면서 상용화에 필요한 세 가지 인증을 모두 갖춘 셈이다.
후화즈 이항 창업주 겸 회장은 "생산인증 획득을 취득함으로써 대량생산의 '대문'을 열어젖혔다"며 "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광둥성 광저우에서 상업용 드론 기업으로 시작한 이항은 오늘날 중국 대표 도심항공교통(UAM)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간판 제품인 EH216-S는 지난 2년간 중국 내 18개 도시의 20개 지점에서 모두 9300여 차례 저고도 비행 테스트도 진행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EH216-S 모델이 239만 위안(약 4억4270만원)에 판매돼 화제가 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드론택시, 드론택배, 셔틀헬기 등과 같은 '저고도경제'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저고도경제는 드론택시, 드론택배, UAM 등 저고도 공역에서의 유·무인 항공기를 중심으로 한 여객·화물운송 등과 같은 산업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는 업무보고에 올해 집중 육성할 미래 신흥 산업으로 저고도 경제를 처음으로 바이오제조, 상업용 항공우주, 양자기술 등과 함께 포함시켰을 정도다.
특히 이항의 EH216-S 같은 eVTOL 개발 및 활성화는 저고도경제 발전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이항이 소재한 광저우시 정부는 저고도경제 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인 지방정부 중 하나다. 광저우시 정부는 올 초부터 도심에 10개 물류 상업용 비행 노선, 의약품 배송용 급행 비행 노선 등을 만들고 저고도 경제산업 단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부 산하 싸이디연구원이 1일 발표한 '중국 저고도경제 발전연구보고(2024)'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저고도경제 규모는 5059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특히 연구원은 오는 2026년 중국 저고도경제 규모가 1조 위안을 돌파해 1조644억6000만 위안(약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