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에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겸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또 대장동 의혹 등 이른바 '사법리스크' 피의자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하느라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반면 원 전 장관은 지난 2월 15일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로 단수공천된 이후 즉각 지역구 공략에 돌입했다. 같은 달 말에는 '2002년 월드컵 영웅'으로 전직 축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지역 토박이인 이천수씨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해 지역 민심을 저인망식으로 파고들었다. 이 대표 선거사무실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캠프를 차리는 등 이 대표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4월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개시된 이후 본격적으로 지역 관리를 시작했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첫 일정으로 출근하는 지역민들과 만나 인사했다. 오후에는 당 업무와 다른 지역 후보 유세를 도왔고, 저녁에 다시 계양을로 복귀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지 못한 여파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난다. CBS 노컷뉴스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인천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 지지율은 51.6%, 원 전 장관은 40.3%로 나타났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11.3%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는 불과 나흘 만에 뒤집혔다. 경인일보 의뢰로 KSOI가 지난 2~3일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각각 49.2%와 44.0%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5.2%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격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양을이 이 대표가 현역이고 그전에도 민주당에서 차지했던 지역이지만 민주당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며 "지난 보궐선거 때도 그렇고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로 이 대표가 유세를 다닐 때 쓴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표본이 500명 안팎 정도인데 계양을 유권자 수는 10만명 넘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표본이 500명 정도인 여론조사 결과는 계속해서 뒤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황만 두고 봤을 때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완전히 이길 수 있다고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결국 선거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각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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