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이 막판까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서울 '한강벨트'와 부산·경남 '낙동강벨트'에서 여야 경합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들 지역 혈투 결과가 전체 선거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들 지역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당초 목표였던 151석 이상을 확보하며 '독자 과반' 달성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21대 총선 때 103석을 넘어 야권의 패스트트랙(안건 신속 처리제도) 저지선인 120석 확보를 노려볼 수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승부처인 한강벨트는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중·성동구 등 7개 구 지역구 12곳이다. 이들 지역구는 여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대체로 중도 성향이 강한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서울 용산을을 제외한 한강벨트 전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이 서울 49개 지역구 중 41개 지역구에서 대승을 거둔 결정적 요인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현재까진 양측이 초접전 양상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4월 1~7일 공표 여론조사 중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선거구는 6곳(중성동을, 용산, 동작을, 광진갑·을, 영등포을)이었다. 중앙일보·한국갤럽가 실시한 중성동을 여론조사(4월 1~2일, 무선면접)에서 박성준 민주당 후보(43%)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41%) 간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이내인 2%포인트였다.
부산·울산·경남에 걸친 낙동강벨트 표심도 선거 막판까지 요동을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벨트는 부산 북구(갑·을), 강서구, 사하구(갑·을), 사상구와 경남 김해시(갑·을), 양산시(갑·을) 등 10개 선거구 지역을 가리킨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지역에서 진보 정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다.
9개 지역구였던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5곳(북강서갑·사하갑·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4곳(북강서을·사상·사하을·양산갑)에서 이겼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부산 북갑·사하갑, 경남 김해에서, 국민의힘은 부산 사하을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민의힘이 경합 우세인 지역은 4곳(부산 북을·사상·강서, 경남 양산갑), 민주당이 경합 우세인 지역은 3곳(부산 남, 경남 양산을·김해갑)으로 꼽힌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부산 남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 대상, 무선 ARS 100%로 조사한 결과 박재호 민주당 후보 47.6%,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 46.5%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응답률은 7.7%)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두 곳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정말로 개헌저지선(200석)이 무너질 수도 있다"며 "조국혁신당 붐이 일어나면서 정권심판론의 불을 확실히 잡아 구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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