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 10곳(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펄어비스·NHN·컴투스·네오위즈)은 올해 총 56종의 신작을 쏟아낼 계획이다.
이를 앞세워 작년부터 침체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겠단 계획이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출시 연기 우려는 대부분 해소한 상태다. 국내 게임사는 작년에 플랫폼 확대와 장르 다변화에 필요한 경험과 개발진이 부족해 출시 지연이라는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해당 우려를 빚었던 게임들은 대부분 개발을 마치고 출시 직전이거나, 출시가 이뤄진 상황이다.
신작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콘솔(비디오 게임)로 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변화는 수출 증가를 촉진할 수 있는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이 중 콘솔 장르의 게임은 북미 지역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북미 내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콘솔이 46%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어드벤처·배틀로얄·스포츠·슈팅 장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로 장르 확장은 국내 외에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이 미국보다 3.5배 이상 높은 주요 공략 지역 중 한 곳이다. 특히 서브컬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성향이 두드러진다. 일례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총매출 중 62%가 일본에서 발생했다. 일본 공략에 최적화한 게임으론 넷마블이 하반기 출시를 계획 중인 '데미스 리본', 컴투스의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등이 지목된다.
현재까지 출시된 신작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위메이드의 신작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동시접속자 수가 40만명을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롬'도 출시 후 1개월 동안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컴투스가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스타시드 역시 출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게임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할 거란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흥국생명은 올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6% 성장해 2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2022년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콘솔로의 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변화는 결국 한국 게임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 하반기 출시 작품의 온기가 반영돼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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