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부동산 수요 진작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부동산 개발사들도 집을 한 채 사면 한 채를 무료로 제공하는 ‘아파트 원 플러스 원(1+1)’ 등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그야말로 부동산 살리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성수기인 청명절 연휴(4~6일) 주택 판매량은 오히려 둔화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유 부동산 개발사인 자오상서커우(招商蛇口·이하 자오상)는 베이징 퉁저우에 있는 자오상추이찬 아파트 단지의 방 2개짜리 77제곱미터(㎡) 아파트를 매입하면, 옌타이에 있는 108㎡ 크기의 오션뷰(바다 전망) 아파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아파트 1+1’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베이징 아파트의 분양가는 440만 위안(약 8억2100만원), 옌타이 아파트는 36만~38만(약 6700만~7000만원)이다.
자오상은 또한 청명절 연휴에 이 아파트를 계약할 경우에는 7박8일 크루즈 여행권, 30일 내 계약 시에는 옌타이 2박3일 자유여행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자오상이 이 같은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내놓은 것은 베이징 퉁저우 프로젝트(2023년 8월 착공)의 현재 분양률이 44%로, 절반도 채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옌타이 프로젝트의 경우 분양률은 7% 미만이다. 자오상의 작년 화베이(華北, 베이징·톈진·허베이·산시· 네이멍구 중부) 지역 매출도 전년 대비 10.14%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타격을 정면으로 맞았다.
청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노동절 연휴(5월 1~5일)까지 이어지는 2분기 성수기를 잡기 위해 다른 부동산 개발사들도 인테리어 지원, 주차 공간 무료 제공, 고급 세단 증정 등 각종 ‘증정품’을 내걸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연구기관 중지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기간 중 중국 20개 대표 도시의 하루 평균 부동산 거래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들었다.
따라서 부동산 수요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원징 중지연구원 연구총괄은 “청명절 연휴 기간 할인 행사로 일부 도시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소 회복됐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관망 심리가 여전히 남아있어 중앙정부가 규제 완화 및 부양책을 더 내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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