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와 이집트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반등하고,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가 시장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늘어 12억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중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인상적인 반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새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게 이유다.
오포(OPPO)와 비보(vivo), 샤오미(Xiaomi)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들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지속적인 투자와 경쟁이 저가형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저가형 (150~249달러, 약 20~33만원)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 늘 것이라고 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600~799달러, 81~108만원)도 높은 회복세가 예상된다. 생성형 AI 스마트폰의 등장과 보급형 폴더블(접이식) 제품의 출시로 올해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특히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가 흐름을 탔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온디바이스 AI(유·무선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에서 AI를 구동) 기능을 갖춘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경쟁의 막을 열었다.
애플(APPLE)은 스마트폰 시장의 큰 손이 된 인도에 생산 기지를 늘리고 애플스토어를 여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중화권 업체 중 화웨이(Huawei)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자국 내 높은 수요에 더해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전년 대비 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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