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AI)이 이르면 내년 말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을 이끄는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엑스(X)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한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머스크는 "AGI(인공일반지능)를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것으로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 말 혹은 2년 이내에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이내에 AI가 모든 인간의 능력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머스크는 AGI가 2029년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머스크는 xAI가 AI 챗봇 ‘그록’의 차세대 모델 훈련을 오는 5월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xAI를 설립한 바 있다. 머스크는 xAI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중동, 홍콩 등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는 그록2 모델을 훈련하는 데 약 2만개에 달하는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그록3 모델 및 그 이상 모델의 훈련에는 10만개의 H100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는 AI 개발에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공급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족난은 완화되고 있으나, 데이터센터 장비 및 전력망은 시험대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작년에는 칩 제한이 있었다. 사람들은 엔비디아 칩을 충분히 구할 수 없었다”며 “올해는 (문제가) 변압기 공급(voltage transformer supply)으로 바뀌고 있다. 1~2년 내 (제약은) 전력 공급뿐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의 예측이 들어맞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짚었다. FT는 “자율주행 테슬라 출시, 화성 로켓 착륙 등 그의 담대한 예측 중 일부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올해 초 AGI가 2030년까지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중국 전기차 업계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테슬라에) 가장 강력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무역장벽이 없다면 중국 전기차 업계가 세계 경쟁자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를 오는 8월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편 머스크는 "5년 안에 사람들을 달에 데리고 갈 것“이라며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 계획도 밝혔다. 그는 "무인 우주선 스타십이 5년 안에 화성에 도달하고, 7년 안에 인류가 처음 화성에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머스크의 기존 예상보다 4~5년 가량 늦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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