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현대인에게 평생 숙제와도 같다. 인스턴트나 기름진 음식,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등으로 인해 오늘날의 인류는 과거보다 비만해지기 쉬우며 이는 성인병 및 각종 노인성 질환,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
무엇을 먹는지가 자신의 몸을 구성한다는 말이 있듯 다이어트의 핵심은 식단 관리와 조절이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즐겨 먹는 인스턴트식품이나 정제곡물들에는 다량의 당분이나 과도한 탄수화물이 함유돼 있어 비만의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젊은 당뇨 환자가 급증한 것도 정제된 곡물을 다량 섭취함으로써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혈당스파이크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같은 양 또는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정제 탄수화물은 비정제 탄수화물에 비해 체내 흡수 속도가 빠르며 혈당을 상승시키는 속도 또한 빠르다. 이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고 허기를 금방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고자 한다면 매일 먹는 탄수화물부터 건강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 일일 탄수화물 섭취량이 세계 권장 평균의 약 세 배에 달하므로 탄수화물을 잘 선별해 먹는 것이 좋다. 정제 탄수화물보다는 통곡물과 같은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체중조절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복합탄수화물의 좋은 예로는 유전자 변형이나 교배를 하지 않은 고대곡물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그중 한 가지인 '파로'(Farro)도 주목받고 있다. 파로는 약 1만 2000년 전 인류가 처음 재배한 곡물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을 중심으로 엄격한 생산관리 하에 재배되고 있다.
파로는 저당, 저탄수곡물로도 유명한데, 100g에는 당이 2.4g 정도만 함유돼 있다. 이는 저당곡물로 알려진 카무트보다도 3배 이상 당 함량이 적다. 또한 저항성 전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소량으로도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며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예방, 체중감량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파로에는 루테인, 페룰산, 카로티노이드, 셀레늄 등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며 다른 곡물류에 비해 식물성 단백질 함량이 높다. 필수 아미노산 10종, 무기질 9종 등도 함유돼 있어 해외에서도 유명 쉐프들이 자신의 레시피로 활용하는 등 인기가 높다. 식감과 맛 또한 한국인의 주식인 쌀과 흡사해 조리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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