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크 출범 7주년…은행권은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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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4-04-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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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7주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토스·카카오뱅크·케이뱅크) 3667만8987명보다 800만명가량 적다.

    도입 후 300일간 금융 소비자 총 16만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대환대출 '붐'도 인터넷은행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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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자 중심→소비자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

  • '수수료 무료'부터 비대면 '대환대출'까지

케이뱅크 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 [사진=연합뉴스]

출범 7주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점포 기반으로 공급자 중심의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던 은행업계가 인터넷은행 출범 후 수요자 중심의 혁신을 이루게 됐다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3사의 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 4월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출범하며 구축된 '인뱅 3사'는 최근 치열한 경쟁 끝에 고객 수 430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말 기준 2300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2050만명)과 250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820만명을 기록했던 케이뱅크는 올해 2월 1000만명을 달성했으며 토스뱅크는 3월 말 기준 983만명을 확보했다. 

인뱅 3사의 약진에 전통 은행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시작점은 케이뱅크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다. 케이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이체수수료와 ATM 출금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이후 시중은행 사이에서도 '이체 수수료'를 무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해 초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수수료를 전액 면제한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우리·하나은행도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수수료 면제가 은행권 뉴노멀이 된 셈이다.

금융 패러다임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며 금융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대거 출시됐다. 5대 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의 앱 경쟁력을 좇아가기 위해 금융 서비스를 종합한 슈퍼앱을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을 이미 선점한 인터넷은행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3개 시중은행 모바일앱(KB스타뱅킹·신한 SOL뱅크·하나원큐) 월간 앱 이용자수(MAU) 수는 총 2810만4690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토스·카카오뱅크·케이뱅크) 3667만8987명보다 800만명가량 적다.

도입 후 300일간 금융 소비자 총 16만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대환대출 '붐'도 인터넷은행이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2020년 금융권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갖추고, 금리 경쟁력까지 갖춘 결과 아파트담보대출 서비스는 출시 이후 약 1만2000명이나 몰렸다. 인터넷은행 3사 중 대환대출 유입 고객이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액수는 1월 기준 9151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을 합한 것(3212억원)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인터넷은행이 점포가 없는 상황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이유는 오프라인 영업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절감해 왔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이미 우리나라는 은행 점포가 수만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출범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며 "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고민하고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은행 출범 후 7년밖에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영업을 위주로 시장 파이를 늘려가며 은행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일반 시중은행과 유사하게 고신용자 상대로 고객층을 확보해 왔기에 부수적인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과 관리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따져보기에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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