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4년 만에 다시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여행 상품 운영에 강점을 보이는 온라인여행사(OTA)가 패키지 여행이 강점인 하나투어를 인수할 경우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아우르는 '공룡 여행사'로 거듭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며 27.78%에 달하는 하나투어 지분 매각에 나섰다. IMM PE가 보유한 지분 16.68%와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공동창업자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의 지분을 포함한 규모다.
IMM PE는 앞서 2019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8%를 1289억원에 인수했었다.
이와 관련해 하나투어 측은 "여행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회사 실적 또한 개선되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해 전략적인 방안을 다양하게 고려 중"이라며 "IMM과 2대 주주인 기존 주주간 협의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2021년 실적 저점을 기록한 후 점차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매출 403억원을 기록한 하나투어는 2년 후인 2023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인 411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회복에 성공했다.
호실적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05%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의 60%가량까지 회복했다.
아직 구체적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국내외 OTA에서 하나투어 인수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투어 실적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는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국내외 대형 OTA가 하나투어를 인수할 경우, 자유여행 강점인 OTA의 사업 구조에 패키지 여행에서 탄탄한 업력을 쌓아온 하나투어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며 단숨에 여행업계 공룡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인 하나투어 인수 후 여행업계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여행사 매각이 업계 전반에 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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