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 10곳 중 약 6곳은 영업이익을 온전히 이자로 쓰거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어려운 여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는 '2024년 1분기 무역 업계 금융 애로 실태 조사'를 발표하고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답한 기업의 응답이 57.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27일 진행된 이번 조사는 417개 수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했다.
2022년 4분기부터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사에서 이같이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최근 3분기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매출액 10억원 미만 소규모 기업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2.9%에 달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27.5%가 현재 대출 금리가 5∼6%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4∼5%(25.9%), 3∼4%(19.2%), 6∼7%(11.8%) 등이 뒤를 이었다.
원활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금리 수준은 '3% 이하'가 48.7%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건의 사항으로 '금리 부담 완화'(79.7%·이하 복수 응답),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58.5%) 등을 꼽았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역대 최대 수출 달성에 정책금융이 효과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기업들의 의견을 수시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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