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적었다.
그는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유명인)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시장은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내가 30여년 보낸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통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당선되며 첫 원내 입성의 꿈을 이뤘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를 향해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며 비난했다. 그는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또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관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중차대한 선거를 맡겼는지, 출발부터 안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총선 기간 여당 선거운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 있었는가, (비대위원장이) 동원된 당원들 앞에서 셀카 찍던 것뿐이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 밤 올린 글에서는 2017년 탄핵 정국을 떠올리며 “후회되는 건 그때 당이 없어지도록 그냥 뒀으면 지금처럼 무기력한 웰빙정당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돌아보면 참 후회된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