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 마지막 귀향 길 재현 행사는 455년 전(1569년) 음력 3월 4일, 퇴계선생이 선조 임금과 조정 신료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귀향 길에 오른 그날부터 안동 도산서원까지 14일간 약 270여㎞를 걸어 내려오신 것을 재현한 행사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주한대사(5개국*), 권기창 안동시장,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80여 명의 재현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재현단은 도산서원 지도위원과 안동MBC 어린이 합창단의 도산십이곡 합창, 연극 ‘퇴계와 선조와의 마지막 대화’ 공연을 관람하고 공동 단장의 다짐 인사가 끝난 후 출발했다.
재현단은 청소년 33명을 포함한 80여 명으로 구성되어 12일부터 25일까지 13박 14일 간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남양주, 양평, 여주), 강원도(원주), 충청북도(충주, 제천, 단양), 경상북도(영주, 안동) 등 5개의 광역시도를 지나며 수려한 풍광과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도 곁들여 선생의 참 뜻을 되새긴다.
구간 별 주요 일정으로는 2일 차에는 봉은사에서 차담회와 ‘떠나는 발걸음이 이래 더디니’ 공연이 펼쳐진다.
8일 차에는 충청감영(충주 관아공원)에서 문화 공연과 시 창수(퇴계와 송당의 증별 시)가 열리고, 9일 차에는 청풍관아(청풍문화재단지) 한벽루에서 전통무 공연과 이문원 교수의 ‘퇴계와 이지번을 둘러싼 조선의 선비사회’라는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
12일 차에는 영주 이산 서원에서 ‘퇴계는 왜 서원을 주목했는가’라는 주제로 정순우 교수 강의가 진행된다.
마지막 14일 차에는 도산서원에서 고유제와 폐막식이 개최되며 행사가 마무리된다.
퇴계는 450여 년 전 서원 교육의 체계화(교육의 균형 발전), 강남 농법 보급(윤택한 지역 경제), 지역 공동체 활성화 등으로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방으로 사람이 모이고, 그로 인해 지방의 살림이 풍요로워지는 지역 발전 선순환 모델을 구현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저출생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퇴계 선생의 귀향 길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대 사회가 수도권 병에 걸린 요즘 시대에 퇴계선생 귀향은 경북의 지방 시대 정신과 그 궤를 같이한다”며, “특히 퇴계선생의 귀향과 서원 운동이 지역 인재 양성, 지방 인구 유입 등 경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고, 저출생과 지방 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시대 2.1’을 열어가는 제2의 퇴계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퇴계의 길 미래를 잇다’라는 슬로건처럼 귀향길을 걸으며 안동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우리 강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걷는 즐거움과 인문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 길의 가치를 알고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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