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임과 동시에 일부 단지에서는 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서울 주변부가 아닌 '마용성(마포·용산·성동두)' 등 중심부에 있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서울 상급지를 중심으로 얼어붙었던 아파트 가격이 서서히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9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이 단지의 같은 평형 최근 호가는 9억~9억 3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 가격은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2022년 12월 거래 직전 수준의 가격이다. 단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A씨는 "여기는 이 가격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단지다. 앞으로 가격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다른 단지에서도 이어졌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매매가 17억5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가격이 최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2월 16억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B씨는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이제 더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포구 대흥동 '마포그랑자이'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4일 매매가 17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부동산 하락기 시작 전 가격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18억에 거래된 이후로 꾸준히 가격이 하락했다.
이처럼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반등하면서 거래량도 점차 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3304건으로 '부동산 한파'가 불어닥쳤던 지난해 12월 1824건보다 크게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2568건 2월 2503건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3000건을 돌파하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3주 연속 반등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달 넷째주(25일 기준) 상승 전환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완전한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시적 숨 고르기 이후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집값 반등과 상승 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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