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전국 집값이 4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8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2월에 비해 0.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집값 변동률은 작년 12월 -0.10%, 올해 1월 -0.14%, 2월 -0.14%, 3월 -0.12%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0.18%, 연립주택은 0.07% 각각 내렸고, 단독주택은 0.07% 올랐다.
수도권(-0.15%→-0.11%)과 지방(-0.14%→-0.13%)은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축소됐다. 다만 서울은 지난달 변동률이 0.00%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보합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에 따른 지역‧단지별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는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세 보이며 서울의 매매가격이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며 "인천과 경기는 일부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구축·외곽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도봉구(-0.11%), 노원구(-0.11%), 구로구(-0.11%), 관악구(-0.09%)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송파구(0.14%), 용산구(0.08%), 광진구(0.07%), 마포구(0.07%) 등 12개 구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하락 폭은 -0.14%에서 -0.13%로 축소됐다.
세종은 공급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1.05% 내리며 하락 폭이 커졌고, 대구(-0.41%), 부산(-0.25%)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강원(0.06%)은 동해와 춘천 위주로, 경북(0.04%)은 영천‧상주시 위주로 상승했다.
매매 가격과 달리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3월 전달 대비 0.05% 오르면서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09% 올랐지만,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각각 -0.05%, -0.01% 내렸다.
전세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은 2월 0.14%에서 3월 0.19%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전셋값이 내리고 있는 지방에서는 하락 폭이 0.08%로, 2월과 동일했다.
작년 7월 이후 9개월 연속 전셋값이 오른 서울의 경우 상승 폭이 2월 0.12%에서 3월 0.19%로 확대됐다. 노원구가 0.5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0.55%), 용산구(0.30%), 구로구(0.28%), 서대문구(0.23%), 영등포구(0.22%)가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강동구(-0.09%)는 입주물량 영향 있는 상일·길동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오르면서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 폭은 2월 0.10%에서 줄어들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0.12%), 연립주택(0.06%), 단독주택(0.02%) 모두 월세가격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11%에서 0.15%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고, 수도권은 0.16% 오르며 상승 폭이 유지됐다. 지방(0.04→0.03%)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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