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13일 오후 11시 20분께 김제 진봉면 망해사 대웅전인 극락전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대웅전인 극락전 건물(100㎡)과 불상 등이 모두 전소돼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전북특자도 문화재자료 128호로 지정된 낙서전 일부가 그을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1시간 20분만에 불을 큰 소방본부는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재청은 경관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망해사 일원을 국가 명승지로 지정 예고한 바 있다.
이름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으로, 642년 백제 의자왕 때 부설거사가 세운 것을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했고, 조선 선조 때의 이름난 선승인 진묵대사가 이 곳에서 수행하며 낙서전과 팽나무를 심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또한 새만금의 중심이자 만경강 하구에 위치한 탓에 새만금 사업으로 망해사 앞 바다가 담수화되면서 멸종위기 철새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간척의 역사와 담수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승 지정을 통해 서부권 관광 활성화를 도모했던 김제시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시 관계자는 “명승 지정 예고 기간이 지나고 최종 지정만 남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이번 화재가 명승 지정에 영향을 줄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시는 화재 원인이 파악 되는대로 재발 방지를 위한 화재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피해를 입은 건물에 대해 신속히 복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문화재 정비 예산을 활용해 화재예방시스템을 정비하고 오는 2025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사찰 복원 예산에도 적극 신청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시는 자연생태와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은 진봉산 망해사 일원의 국가명승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명승 지정 예고에 따라 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이달 20일 예정된 산신대제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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