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직 美 대통령 최초 형사재판..."美에 대한 공격"

재판 첫날, '배심원 공정성' 트집 잡으며 '재판 지연' 노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을 떠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이날부터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전 성추문을 막고자 입막음 돈을 내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두고 한 달간 재판을 받는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재판이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법원 입장 전에 취재진에게 "이런 일은 전에 일어난 적이 없다"며 "이것은 정치적인 기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미국을 향한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전에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개인 변호사를 통해 '입막음 돈'을 지불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그 비용과 관련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는 등의 34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건의 형사재판이 남아있다. 다만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확정된 사건은 이 건이 유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향후 이 재판을 대선 이후로 미루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재판 일정은 최대 2개월까지 길어질 수 있다. 우선 재판 진행을 위해서는 배심원 선정에 들어가는데 여기에 최대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렵게 선정된 배심원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며 기피 신청을 하면서 재판을 질질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