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총선은 분열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우리의 살 길은 하나됨에 있다"고 여야 화합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성숙한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총선 평가를 내렸다.
그는 "총선은 '분열'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동과 서, 보수와 진보. 정치권 곳곳은 총선 책임론으로 갈라져 있다"며 "그러나 우파의 대한민국, 좌파의 대한민국은 없다. 영남의 대한민국, 호남의 대한민국, 서울의 대한민국, 경기의 대한민국이 따로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40대의 대한민국, 60대의 대한민국도 따로 없다. 우리가 숨쉬며 발 딛고 살 나라는 똑같은 대한민국"이라며 "우리의 살 길은 ‘하나됨’에 있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남북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전후 처리가 역사의 물줄기를 갈라놓았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관용을 베풀고 뭉쳤을 때는 발전을 이뤘고, 분노와 대립으로 갈라졌을 때는 더 큰 전쟁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나라를 빼앗기고, 6.25 전쟁을 겪으며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지만 모두 힘을 합해 선진국으로 일어선 저력이 있다"며 "저와 정치권 모두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성숙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글은 역대급 참패로 끝난 총선 결과와 맞닿아 있다. 범야권 192석이라는 결과속에 국정운영의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간 만큼 향후 야당의 목소리를 청취해야 한다는 정부여당에 대한 주문으로 읽힌다.
아울러 총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야당을 적대시했던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거리를 둠과 동시에, 여야 화합과 협치를 강조하며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당내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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