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호텔 마스터키로 다른 투숙객의 방에 무단 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투숙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광역시 중구 은하수로에 위치한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는 부부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주말 인천의 한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 낯선 남성이 마스터키를 사용해 무단으로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 28분쯤 남성 B씨가 마스터키를 사용해 객실에 들어왔다. 글쓴이는 B씨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B씨는 "문이 열리기에 들어왔다"며 방을 빠져나갔다. 글쓴이는 당시 자신과 아내가 알몸인 상태였으며 B씨의 무단 침입에 큰 충격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글쓴이는 즉각 호텔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정식 사과를 요청했지만, 호텔 관계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글쓴이는 "호텔 관계자가 배 째라는 식으로 일관적이고 미온적으로 응대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라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증거 확보를 위해 객실 복도의 CCTV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고 경찰의 허가 아래 사건 시간의 CCTV를 확인했다. CCTV 확인 결과 객실에 무단 침입한 남성은 옆 객실의 투숙객인 것으로 드러났다.
글쓴이는 "호텔 직원은 마스터키를 사용해 모든 객실을 출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일반 투숙객이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며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고 무섭다"고 호소했다. 또한 "호텔에 정식으로 보상 요청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미온적인 태도에 화가 나고 수치심을 느낀다.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해당 호텔에 몇 차례나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본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무단침입한 B씨를 고소하라고 했다. 한 누리꾼은 "일반인이 마스터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일단 들어온 놈부터 고소하자"라고 거들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들어온 놈은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고 호텔엔 그 근거를 가지고 민사소송 걸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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