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는 경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중인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16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종료에 따른 대안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는 경우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일본 등 유사입장국 이사국과 긴밀히 협력해 전문가 패널이 하던 중요한 일을 어떻게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가 지난달 말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에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하고 수많은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북한을 두둔하는 데는 군사협력 등으로 형성된 북·러 관계가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러 관계 우려를 표한다"며 "방한 기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안보리 이사국으로 같이 활동하는 한국, 일본 등과 비확산체제를 위협하거나 이러한 불법 행위를 허용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입장을 바꾸고, 북한은 외교를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우리는 북한에 도발을 거부하고 대화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의미 있는 외교의 문을 열어놓았고, 전제조건 없는 진정한 생산적 대화에 대해서도 여전히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만나 면담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계속되는 유엔 대북제재 무력화 시도 속에서 신뢰성 있는 대북제재 이행 감시체제를 새로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그는 이날 오후 DMZ 방문 후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탈북 청년들을 만났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DMZ 방문은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