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기조에 국내 직장인들이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원을 지출하고, 10명 중 7명은 점심값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제활동자 중 16.9%는 본업 외 부업을 병행하는 N잡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흐름 속 국내 직장인들의 복지 우선 순위와 경조사 액수에 대한 인식 변화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신한은행이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발간한 ‘2024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원을 지출하고, 설문인의 70% 가량은 점심값을 평균 4000원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설문에 응답한 22.6%는 5000원까지 점심값을 더 줄이겠다고 답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런치플레이션' 이라는 단어가 도출, 점심값 인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며 설문 배경을 설명했다. 런치플레이션은 말그대로 런치(Lunch)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물가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의미한다.
아울러 국내 경제활동자의 16.9%는 본업 외 부업을 병행하는 N잡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N잡러의 절반은 3년차 이전에 N잡을 결심했고, 10명 중 2명은 취업하자마자 부업을 생각했다. 부업을 하는 이유는 생활비, 노후 대비 등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는데, 10명 중 4명은 비경제적인 이유로 부업을 병행했다. 특히 MZ세대는 창업·이직을 준비하려고, X세대와 베이비부머세대는 본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였다.
직장인들이 허리띠 졸라메기와 N잡러로 거듭나면서, 이들의 회사 선택 고려 1순위 요인은 세대 불문 연봉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워라밸로 특히 MZ 세대의 응답률이 25%로 높았다. 연봉을 제외하고 △Z세대는 ‘사택’ △M세대는 ‘자기계발 목적 휴직’ △X세대는 ‘학자금 지원’ △베이비부머 세대는 ‘교통비 지원’으로 가장 선호하는 복지제도가 뚜렷하게 차이를 보였다.
또한 승진턱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야한다는 인식이 대부분(68.4%)이지만 직급이 내려갈수록 긍정률은 하락하는 추세였다. 승진턱을 낼 경우 팀원 1명당 지출 의향 비용은 9.3만원(임원), 7.5만원(부장급), 6.4만원(과차장), 5.2만원(대리 이하)로 집계됐다.
경조사비에서도 2030대는 챙겨주는 액수보다는 참석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40대 이상은 친한 친구·지인(93.4%), 직장 내 같은 부서 직원(72.2%) 등 친한 사이에만 경조사를 참석하겠다는 응답이 높아 경조사 참석에도 ‘선택과 집중’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결혼식 축의금의 경우 참석 없이 봉투만 내는 경우 8만원, 직접 참석할 경우 11만원, 호텔식에 참석할 경우 평균 12만원의 축의금 지불 의향이 있다고 밝혀 축의금 또한 인플레이션 추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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