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변심에 속 타는 각국 중앙은행…ECB와 엇박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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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4-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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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변심에 연내 금리 인하를 계획했던 각국 중앙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연준보다 앞서서 금리 인하에 나섰다가는 통화 가치가 바닥을 칠 수 있어서다.

    그간 물가 지표 반등에도 "바뀐 건 없다"며 금리 인하를 자신했던 파월 의장은 중동 긴장과 미 경제 강세에 다시 매파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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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2년물 5% 선 돌파…아시아 통화 가치 줄줄이 추락

  • 연내 인하 외친 각국 중앙은행 고심 "통화 가치 바닥 칠라"

  • EBC 6월 인하 고수…패리티 붕괴 예측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변심에 연내 금리 인하를 계획했던 각국 중앙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연준보다 앞서서 금리 인하에 나섰다가는 통화 가치가 바닥을 칠 수 있어서다. 그간 물가 지표 반등에도 "바뀐 건 없다"며 금리 인하를 자신했던 파월 의장은 중동 긴장과 미 경제 강세에 다시 매파로 선회했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현 기준금리(5.25~5.50%)를 기존 전망치보다 오래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을 보여준다”며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01%를 찍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5% 선을 돌파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66%를 기록했다. 전날 106선으로 뛰어오른 달러 인덱스는 킹달러 굳히기에 들어갔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3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추월한 가운데 고유가를 부추기는 중동 위기와 미 경제 강세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 기조를 고수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아시아 통화 가치는 흔들렸다. 말레이시아·일본·한국 각국 중앙은행은 구두 개입에 나섰으나, 강달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각국의 기준금리 대부분이 미국 금리를 크게 밑돈다”며 아시아권 통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준비했던 각국 중앙은행의 고심은 깊어졌다. 미국보다 앞서서 금리를 내렸다가는 통화 가치가 바닥을 칠 수 있어서다. 외환보유고 고갈도 문제다. 막강한 화력을 지닌 일본은행도 2022년에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시장에 직접 개입한 횟수는 단 세 차례에 그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큰 충격이 없다면 긴축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로 향하고 있다”며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조기 금리 인하가 유로화와 달러화가 1대1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붕괴를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은 ECB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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