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둘러 철학(비전)을 갖춰서 스스로 철학의 인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혼돈은 더 커지고, 수습하기 어려운, 사실은 수습 불가능한 위기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에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한다는 보도를 언급하고 "여야 막론하고 모두 황당하다고 한다"며 "동아일보의 '혼돈의 용산'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해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는 "아직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인식이 없어 보인다"며 "철학, 우습게 볼 일 아니다. 철학이 없으면, 삶도 권력도 혼돈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하는 정치 행위가 '철학-강령-실천'이라는 매우 탄탄한 구조를 갖게도 한다"면서 "당과 갈등이 생기자 장예찬은 무소속을 택하고, 임종석은 당의 뜻을 수용했다. 꿈을 공유하는 습관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철학(비전, 꿈)이 있으면, 그것을 실행하려는 사명이 생기고, 사명이 생기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의 '필요'가 생긴다"면서 '철학-사명감-필요' 구조를 언급했다.
최 교수는 "필요가 생기면, 그 필요를 채우는 데에 누가 가장 적절할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구조를 갖지 못하면, 권력 유지를 위해서 누가 가장 적합한가만 따지게 되고, 그러면 믿을 만한 사람이나 친한 사람이나 익숙한 사람만 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철학이 없으면, 권력자 이상이 되기 어렵다"며 "철학이 있으면, 진실 정도에 따라 정상적인 '국정 책임자'나 '국가 경영자'가 되고, 시운이 좋으면 성군도 되는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에게 철학 재정립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최 교수는 이번 총선 직전 양향자 현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가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과 합당하면서 탈당했다. 또 지난 20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당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은 안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0.73%포인트 차 박빙 승리를 거뒀다.
그는 "누군가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왜 단일화시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가"라며 "나는 사회주의보다는 자유민주주의가 더 좋다"고 해명했다.
또 "빨치산보다는 국군을 더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치욕이 아니라 자랑임을 알기 때문"이라며 "나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어서, 또 그렇게 해야 내 생명과 가족과 재산이 더 잘 지켜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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