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성공적 조성 추진을 위한 명제가 크게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 지자체장인 정장선 평택시장의 상생발전 노력과 통 큰 결정이 아니었으면 갈등 봉합은 어려웠다는 것이 일반적 여론이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 FKI 타워에서 정 시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경기도, 용인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삼성전자와 체결한 협약식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역력했다. (아주경제 2024년 4월 17일 자 보도)
평택 진위면과 용인 남사읍 일대 3.8㎢ 규모의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은 지난 1979년 지정된 후 45년간 유지돼 왔다. 따라서 그동안 인근 지자체인 용인 안성과 갈등의 골은 매우 깊어졌다. 재산권 불이익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해서다.
이러다 보니 송탄 상수원 해제 문제가 시급한 해결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정 시장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마냥 보호구역으로 묶어둘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평택시와도 무관치 않고 사생 발전을 통해 평택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복안도 작용했다.
정 시장은 곧바로 TF를 구성해 1년여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전문가‧환경단체‧시민 등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왔다. 정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로 시 방침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이날 협약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 많은 문제점도 도출됐다.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로 송탄, 유천정수장이 폐쇄되면 원활한 용수 공급이 어렵다는 점과 평택호 수질 보존 또한 힘들다는 게 그것이다.
정 시장은 이 또한 '발품'으로 해결했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환경부 경기도를 수십차례 방문, 설득과 협의를 통해 정부 지원 등 굵직한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협약서에는 평택호 수질 개선을 위한 중점관리저수지, 수질 자동측정소 2개소, 수질정화습지 등 수질 보전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관계기관별 협력 사항이 명시됐다.
이외에도 수질 개선 분야 이외에도 협약서에는 ‘용수확보’ 및 ‘지역개발’과 관련된 사항도 포함됐다. 우선 용수확보와 관련해서는 향후 발생할 평택시 생활용수 부족분 확보 및 수도시설 건립비와 개선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용인산단 7년 건설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정 시장은 협약이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로 묶여 있던 지역이 개발될 수 있게 됐다"고 전제, 앞으로 주거‧문화‧산업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복합개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도로망을 개선할 방침이라 밝혀 주민 호응도 받았다.
이번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로 용인 국가산단, 용인 일반산단은 물론 평택 고덕산단 등을 중심으로 622조원 투자가 활발해지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볼 때 국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통 큰 결정을 내린 정 시장 노력이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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