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아워홈 창립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 장녀인 구미현씨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의 막내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끝난다.
대신 구지은 부회장의 첫째 언니인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미현씨는 현재 전업주부로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는 아워홈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38.6%를 보유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다. 다음으로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구미현씨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손을 잡아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현씨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50%가 넘는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21년 6월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바 있다. 이후에도 경영권을 두고 남매 간 갈등을 겪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 측에서 배당 한도를 20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아워홈은 이후 다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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