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4월 22~26일) 중국 증시는 기준금리 발표와 함께 제조업 이익 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3월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증권당국의 자본시장 개혁안 발표 여파로 소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소형 기술주 위주의 창업판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재보복을 감행하는 등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52% 상승한 3065.26으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주간 상승폭 0.56%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창업판 지수는 직전주보다 0.39% 하락하며 약세장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도 3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본토 증시에서 66억91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각각 26억4700만 위안, 40억4400만 위안씩이다.
이번주에는 기준금리 발표와 제조업 이익 발표가 예고돼 있다.
우선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45%로 7개월째 동결 상태지만, 5년 만기 LPR은 앞서 2월 8개월 만에 내리며 현재 3.95%에 맞춰져 있다. 당시 인하폭은 0.25bp(1bp=0.01%포인트)였다.
시장은 앞서 15일 인민은행이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1년물 LPR도 이달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27일엔 중국 국가통계국이 3월 공업기업 이익을 발표한다. 공업기업 이익은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최근 제조업 경기 회복세에 속도가 붙으며 1~3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1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2월 10.2%보다 증가율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주 24~26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서 양자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중 양국은 통상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서도 대화 모드는 이어가며 갈등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중국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중국 증권당국은 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9일에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홍콩 내 주요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고, 홍콩과 본토 거래소 간의 주식 거래 연결에 대한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과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을 통한 적격 상장지수펀드(ETF) 대상이 확대되고, 부동산 투자신탁도 증시 교차거래 대상에 처음으로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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