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진에 CB전환가액 조정… 개미들은 '물량 폭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수영 기자
입력 2024-04-23 06:00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한 개미들이 주가 하락과 물량 폭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대다수가 전환사채(CB)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부진하자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상황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늘면서 물량 부담도 커지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글자크기 설정
  • 까스텔바작 5606원→ 4128원으로

  • 하향조정후 연초대비 주가 16.8%↓

  • 개인투자자, 주식수 증가에 이중고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한 개미들이 주가 하락과 물량 폭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대다수가 전환사채(CB)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부진하자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상황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늘면서 물량 부담도 커지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까스텔바작은 이날 제4회차 CB의 전환가액을 5606원에서 4128원으로 26.4%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 수도 39만2436주에서 53만2945주로 늘었다.

CB는 발행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CB를 발행할 때 채권과 주식을 교환하는 비율인 전환가액을 정하는데 발행 후 일정 기간마다 주가와 연동해서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건을 둔다. 전환가격을 조정해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까스텔바작 4회차 CB는 사채 발행 후 매 7개월이 경과한 날마다 전환가액을 조정한다. 첫 조정일인 이날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됐는데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16.8% 하락했다. 발행 시점과 비교하면 23% 넘게 떨어졌다.

이날 대산F&B도 7회차 CB의 전환가액을 250원에서 241원으로 조정하면서 전환 가능 주식 수도 800만주에서 829만8755주로 증가했다. 비보존제약도 20회차 CB의 전환가액을 3135원에서 3075원으로 낮췄다.

이들 세 회사뿐만 아니라 지난 19일 한탑(2회차), 넥스턴바이오(20회차)도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했다. 전환 가능 주식 수 증가율은 각각 16.3%, 14.4%다.

이 밖에 판타지오(19.4%), 랩지노믹스(41.6%), 레이(35.1%) 등도 이달 전환가액을 조정하면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었다. 특히 지난 1일 슈어소프트테크는 1회차 CB의 전환가액을 8189원에서 6552원으로 29.4% 낮추면서 최저 조정한도에 다다랐다.

CB는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 사채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추후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부채는 줄고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내리면 만기까지 보유해 발행회사가 발행 당시 확정한 만기보장수익률만큼 이자를 지급받는다.

코스닥지수가 조정을 겪으면서 코스닥 상장사 주가도 부진하면서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1개월간 6.5% 하락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하는 등 악재를 겪으며 최근 들어 조정 폭이 더욱 컸다.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 그만큼 주식 전환 물량이 늘어나 기존 주주는 주가 하락에 물량 부담까지 더해져 압박이 커진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조금이라도 더 오르면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도 있어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아직 지수가 조정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환율시장(달러 강세)까지 전이된 상황"이라며 "지수 조정이 50~60% 정도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정 이후 지수는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