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기업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플랫폼 이용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으나 거래액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2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 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 3101억원보다 164% 늘어난 8196억원이다.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액은 911억원이다. 월간으로 지난달에는 46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8월 10억원보다 453% 급증했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과 비교하면 거래 규모가 크지 않다. 1분기 기준 국내 업체 결제 추정액은 쿠팡이 12조70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G마켓(옥션 포함) 3조5548억이었다. 다음으로 11번가(2조631억원), 티몬(1조8435억원), 위메프(7736억원) 등 순이었다.
급증했던 알리익스프레스·테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1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알리익스프레스가 807만6714명으로 쿠팡(3026만5384명)과 G마켓(옥션 포함·835만9696명)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테무는 660만4169명으로 티몬·위메프 등을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이는 두 기업이 초저가 마케팅으로 한국 소비자를 끌어들였나 상대적으로 거래 성과는 미진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1인당 결제 추정액이 미미한 수준을 보인 데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1분기 결제 추정액을 앱 이용자 수로 나눈 1인당 결제 추정액은 티몬이 16만7467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쿠팡(13만9879원)과 G마켓(옥션 포함·13만7470원) 11번가(9만2167원), 5위는 위메프(7만3841명)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3622원, 테무는 4451원으로 순위권 내 기업의 절반을 밑돌거나 5000원에도 못 미쳤다.
두 기업의 상품 품질이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인천본부세관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중 9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 납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10~700배에 달하는 카드뮴과 납이 검출됐다. 국내에서는(환경부 고시) 카드뮴 0.1% 이상, 납 0.006%를 초과 함유한 혼합물의 경우 금속 장신구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초저가로 플랫폼이 급성장했으나 유해 성분이 검출된 제품이 판매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또한 구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불법 제품 유통, 인증 부재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있어 중국 플랫폼이 한국에서 주류로 성장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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