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그림자 금융권 PF 균열…최악의 상황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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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4-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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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금융권(비은행권)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무라홀딩스, 티로웨프라이스그룹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그림자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에 잇달아 우려를 표했고, 씨티그룹은 약 111조원에 달하는 PF 대출이 부실 상태인 것으로 추정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은행권이 보유한 PF 등 부동산 금융은 926조원으로, 10년 전 대비 4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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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부실 공포

  •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시 한국 경제 성장률 '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그림자 금융권(비은행권)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0.2%까지 둔화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55%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노무라홀딩스, 티로웨프라이스그룹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그림자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에 잇달아 우려를 표했고, 씨티그룹은 약 111조원에 달하는 PF 대출이 부실 상태인 것으로 추정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은행권이 보유한 PF 등 부동산 금융은 926조원으로, 10년 전 대비 4배나 급증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해결된 듯 보였던 PF 공포는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국내 비금융권의 부동산 PF 위험 노출도는 여타 선진국 대비 과도하게 높은 상태이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발생한 후 1금융으로 통하는 은행들이 PF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비금융권이 은행의 빈자리를 채웠다.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오름세를 타고 부동산 PF 시장의 활황세는 이어졌고,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 이어 증권사마저 PF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상황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그림자 금융권의 부동산 금융 부실화 문제가 부상했다. 더구나 이들 금융기관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저금리 시절 안전한 투자처로 꼽혔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미국과 유럽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치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투자한 런던 소재 원폴트리 빌딩이 대표 사례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검사 실시를 예고하는 등 한국 금융당국은 스필오버(파급효과)를 막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총선이 끝난 만큼, 정부가 PF 부실 사업장 정리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부동산 부문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끝이 아닌, PF 대출 스트레스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금융권의 PF 약화가 한국 경제 전반에 경기 침체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한국 경제가 아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씨티그룹은 PF 부채 구조조정으로 한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0.2%로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 중이다.
 
또한 소규모 금융 기관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그들은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일부 소규모 기관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한편,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의 기적이 끝났는가" 제하의 기사를 통해 과거 성장 모델의 주축이었던 저렴한 에너지 가격과 값싼 노동력 등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위기로 한국의 미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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