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간 분양가 격차가 최대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올해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 75곳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지난해 1분기 1698만원에서 올해 1분기 1999만원으로 약 18% 상승했고, 2분기에는 2329만원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사업지 간 분양가 격차도 커지는 추세가 눈에 띈다. 수도권은 고급 단지들이 들어서는 반면 지방은 적체된 미분양에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는 흐름 때문이다.
올해 공급된 전국 아파트 중 3.3㎡당 분양가가 가장 높은 단지는 지난 1월 1억3770만원에 분양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단지는 이달 921만원에 분양한 전남 장흥군 '대덕읍더포레스트에코파크'다. 두 단지의 격차는 15배에 달한다.
아파트 간 분양가 양극화가 가장 뚜렷했던 지역은 서울이다. 포제스한강과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3932만원)'간 분양가 차이는 3.3㎡당 9838만원으로 3.5배에 달했다. 부산도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Ⅰ(3624만원)'와 기장군 장안읍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디오션(1536만원)'의 3.3㎡당 차이가 2088만원으로 2.4배의 격차를 보였다.
경기에서 3.3㎡당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TH212(3392만원)'였고,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된 단지는 평택시 현덕면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1415만원)'으로 분양가 차이는 2.4배로 나타났다. 이어 울산(1.7배), 충남(1.6배), 광주·대전·전남(1.5배), 대구·전북(1.4배)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규제지역 해제로 민간 부문 분양가상한제가 풀려있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가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분양 대기자는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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