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 불어온 비대면 영업 바람에도 보험설계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보험은 대면으로 대부분 판매되는 데다,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확대의 영향으로 설계사가 늘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3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60만6353명으로 전년(58만9509명) 대비 1만6844명(2.9%) 증가했다.
채널별 설계사 비중을 보면 작년 전체 보험업계 설계사 수 가운데 GA 소속 비중이 43.4%(26만3321명)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전년 대비 1만4070명이 늘며 규모를 더 키웠다. 보험사 소속 설계사 비중은 27.2%(16만4969명)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2194명 증가했다.
초회보험료 기준 채널별 판매 비중은 생명보험사 경우 △방카슈랑스(62.6%) △직급(보험사 임직원이 상품 직접판매, 25.4%), 전속(6.5%), GA 등 대리점(5.1%) 순이었고 손해보험은 △GA 등 대리점(30.5%) △직급(27.1%) △CM(온라인 판매, 18.4%) △전속(7.3%) 순이었다.
보험회사 전속설계사 정착률(1년)은 47.3%로 전년(47.4%)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생명보험의 정착률(36.9%)은 전속설계사의 GA 이동 등에 따라 전년(39.0%) 대비 하락했지만, 손해보험의 정착률(53.2%)은 전년(52.2%)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보험회사 전속설계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04만원으로 전년(275만원) 보다 29만원(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인당 월평균 수입보험료는 2402만원을 기록, 전년(2509만원) 보다 107만원(4.3%) 감소했다.
불건전 영업을 유발하는 환경과 낮은 보험 계약 유지율을 개선하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앞서 금감원은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 등으로 피해를 우려,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또한 금감원은 보험사에 유지율 개선계획을 요구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은 △1년(13회차) 84.4% △2년(25회차) 65.4%로 나타났다. 5년(61회차)의 유지율은 41.5%에 불과했다.
전속과 GA의 경우 보험계약 초기(1년) 유지율은 각각 86.0%, 87.9%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2년 내 계약 해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유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방카슈랑스는 타 채널 대비 유지율이 가장 저조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기조로 인한 저금리 저축성보험의 해지 증가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보의 유지율이 특히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불완전판매비율(불판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불판율은 0.03%로 전년 0.04%보다 0.01%p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모집조직의 위법행위는 무관용으로 강력 조치하는 한편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책임과 연계해 관리책임 부과할 것”이라며 "단기 실적 중심의 불건전 영업관행 근절과 소비자 중심 판매문화 정착을 위해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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