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주도한 '숙박세일 페스타'가 국민들의 국내 여행을 이끌었다. 402억원을 들여 숙박권 할인 쿠폰을 배포하니 총 여행경비가 11배 뛴 것이다. 특히 페스타 후 정부가 이용객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객 절반은 정부의 쿠폰 지원으로 계획에 없던 여행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오는 6월 더 확장한 '숙박세일 페스타'를 준비하고 있는 정부는 지난해를 뛰어 넘는 내수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 숙박 할인권 지원사업 효과 조사 및 성과분석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쿠폰을 사용한 여행객의 총경비는 5226억원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쿠폰 사업을 통한 여행 지출 효과는 약 11배 수준이다. 지출 효과는 쿠폰 혜택 금액과 비해 지출한 총여행경비를 의미한다. 쿠폰 사용을 통해 유발한 지역 관광객은 311만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숙박세일 페스타에 402억원 상당의 쿠폰 130만3000개를 배포했다. 숙박세일 페스타를 통해서 발생한 숙박비는 쿠폰 비용의 3.8배 수준인 1808억원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상반기 전국에서 쓸 수 있는 3만원 쿠폰과 서울 외 12개 지역에서 쓸 수 있는 5만원 상당의 쿠폰을 총 67만장 배포했다. 추석 연휴와 하반기에는 전국에 3만원권의 쿠폰을 각각 31만여장씩 추가로 배포했다.
숙박할인 쿠폰 배포는 지역에 새로운 관광객을 유입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쿠폰 배포를 통해 새롭게 발생한 지역관광객 유발 규모는 164만명에 달한다. 상반기 80만명, 추석과 하반기에 각각 44만명, 40만명의 신규관광객이 발생했다.
지난해 지역별로 경기·강원·서울 순으로 많은 쿠폰이 소비됐다. 가장 많은 매출을 유발한 곳은 강원·경기·서울 순이었다.
지역별 쿠폰 금액 대비 매출유발 효과는 세종이 5.1배로 가장 높았고 강원(4.7배), 제주(4.6배) 순으로 조사됐다. 세종과 강원은 1박에 10만원 이상의 상품 구매율이 가장 높았다.
숙박세일 페스타는 국민들의 여행 계획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객의 절반가량은 숙박세일 페스타로 인해 '계획에 없던 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한 것이다.
숙박 할인 쿠폰은 지역에서 여행객들의 소비 증가에도 영향을 줬다. 작년 하반기 총 여행 경비가 증가했다는 이용객은 53.5%에 달했고, 여행 기간이 증가했다는 답변도 평균 36.1%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 해소 및 에너지 충전이 됐다'는 답변과 '여행의 질이 높아졌다'는 이용객은 90%를 넘어섰다.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답도 평균 87.7%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는 오는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올해 두 번째 숙박세일 페스타를 추진할 방침이다. 6월 여행가는 달 관련 구체적인 할인 계획은 5월 중순 공개할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실제 OTA에서 숙박세일 페스타 기간에 숙박 예약률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페스타 기간 가격 변동 문제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이런 이벤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국내 여행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 관광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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