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변동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업종은 크게 중공업, 보험, 헬스케어, 소재 등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인 환경적 요인과 정책 수혜, 실적개선 기대감 등 복합적인 요소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증시에서 지수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한 업종(1월2일~4월22일 기준)을 살펴보면 코스피에서는 코스피200 중공업, 보험이 각각 14.69%, 14.67%를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는 코스닥150 헬스케어, 코스닥150 소재가 각각 23.99%, 23.39%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0.97%)와 코스닥(-2.39%)이 전반적으로 역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업종에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몰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등 조선업 관련 종목들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은 올 1분기 평균 1328원까지 급등한 환율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일부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결제에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은 원화 약세가 수혜”라며 “헷지 비중이 올라갔지만 최근 환율 급등은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등으로 구성된 코스피 보험 지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제22대 총선거(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퍼지며 최근에는 다소 조정 받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 들었다”며 “당국의 의지는 재확인되고 있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만한 정책이 발표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다음 일정은 5월 중 예정된 2차 세미나 및 가이드라인 제정”이라며 “당분간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헬스케어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이 크게 상승하며 업종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신기전 치료제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텍들의 역량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 업종 지수는 주로 이차전지 종목들로 구성된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이차전지 기업 대부분이 1분기 실적 바닥을 다지고 2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가 5개 분기만에 QnQ(전분기 대비) 증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양극재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직 미국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추세적 상승을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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