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은 3개뿐이다. 이마저도 스팩(SPAC) 2개를 제외하면 지난 3일 상장한 아이엠비디엑스가 현재까지는 유일한 상황이다. 이달 말 막차를 타고 증시에 데뷔할 예정인 이차전지 믹싱 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를 포함하면 사실상 신규 상장 기업은 2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월별 신규 상장 종목 추이를 보면 매해 4월은 1년 중 IPO시장이 가장 한산한 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2019년과 2020년 4월에는 각각 2개 종목이 상장했지만 1개 종목은 코넥스시장 상장이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스팩을 제외하면 각각 4개, 2개, 5개 종목만 증시 상장 문턱을 넘었다.
거래소에서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4월 비수기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우선 상장을 위한 첫 단추인 예비심사 기간은 거래소 규정상 청구일 이후 45영입일 이내다. 예컨대 지난 2월 16일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면 거래소는 이달 23일까지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면 거래소로서는 실적을 확인할 길이 없는 만큼 심사기간이 연장될 수밖에 없고 원칙대로 심사를 철회하자니 기업의 자금 조달 시점이 늦어지고 자본시장 역동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파두 사태가 맞물리면서 심사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 적체 상태가 가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파두는 거래 개시 이후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며 뻥튀기 상장 논란을 낳았다. 그 여파로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편 파두는 이달 초 내부자 거래 의혹에 휩싸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주가는 전일 대비 2.71% 떨어진 1만9020원으로 마쳤으며 공모가 3만1000원과는 상당한 간극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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