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 김도영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5-2 승리를 도왔다.
특히 그는 1회 초 2사 상황에서 키움 투수 하영민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고척돔 좌측 외벽을 맞히는 대형 홈런포를 날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본인의 시즌 9호포였다.
김도영의 올 시즌 기록은 25경기 타율 0.324 33안타(9홈런) 21타점 22득점 7볼넷 OPS 1.009에 달한다. 그야말로 눈부신 성적이다.
사실 김도영의 이러한 기록은 어찌 보면 예견됐을지도 모른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초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받아왔다. 광주 동성고 재학 당시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해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김도영이 KIA에 입단할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별로 없었다. 당시 2022년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지역별 최고 스타를 뽑는 1차 지명이 유지되던 상태였는데, 이 권역에는 최대어 투수 문동주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이들은 '문김대전'이라고 부를 정도로 KIA의 선택에 촉각을 기울였다. 그래도 '투수는 금값'이라는 말처럼 문동주를 선택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IA는 1차 지명 발표에서 강속구 투수 문동주 대신 김도영을 선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KIA의 선택을 받지 못한 문동주는 이해 전국 1차 지명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KIA의 과감한 선택이 지난 2시즌 동안에는 다소 잘못된 판단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화에서 성장을 거듭한 문동주가 시속 160㎞가 넘는 공을 뿌리며 국가대표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3년 차에 접어든 올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제2의 이종범 탄생'을 다시 KIA에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