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 초대 청장으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 고위임원,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다음 달 27일 경남 사천에서 공식 출범하는 우주청 고위직 인선을 발표했다. '한국판 나사'로 불리는 우주청은 한국 최초 우주항공 전담 조직으로 윤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다. 예산은 약 7200억원, 인력은 300여 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우주청 개청과 함께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도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된다. 우주청이 사무국 기능을 수행하며 정부 각 부처 '우주항공 정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윤영빈 내정자는 서울대 항공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6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임용돼 액체로켓엔진 등 우주 추진체 연구를 수행해 왔다.
윤 내정자는 "우주청 개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 신설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이번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과 관련해 산업 육성 등 업무를 총괄하는 존 리 임무본부장은 이민 1.5세대 한국계 미국인으로 1992년부터 나사와 백악관 등에서 근무한 우주산업 전문가다.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올해 윤 대통령 연봉(2억5493만원)에 맞먹는다. 이는 '공무원 급여체계를 넘어 최고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다.
존 리 내정자는 "나사와 백악관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간, 기관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우리가 글로벌에서 강점을 갖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연구개발 주도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원 내정자는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 출신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우주항공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은 물론 전문성에 기반한 유연한 조직 모델을 만드는 것,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 혁신을 이루어 나가는 일에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선을 진행하면서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주요 직위에 내정한 만큼 우주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우리나라 우주 항공산업을 잘 이끌어 가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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