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4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해 26일까지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 중 중국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중국에 대러 군사 지원 중단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날 가디언, 환구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국무장관 취임 후 작년에 이어 2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에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하고 중국 고위 관리들과 중동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안(중국-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 등 각종 글로벌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중 마지막 날인 26일(금)에는 왕 부장과의 회동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리는 우리의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베이징에 있는 동안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있는 우리의 우방들 역시 중국 관리들에게 공공, 민간 채널 모두를 통해 그들의 우려를 전달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해당 안건과 관련해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교류를 실시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블링컨 장관은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및 마약 대처 협력, 군사 및 민간 교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하고 경제·무역 측면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방중 일정을 마친 뒤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선 28~2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 참석한 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부와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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